“노후 준비, 최소 5억은 있어야 해요.”
재테크 콘텐츠에서 자주 들리는 숫자다. 왠지 그보다 적으면 불안하고, 그 이상은 너무 비현실적이다.
그런데 이 ‘5억’이라는 숫자는 어디서 나온 걸까?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금액일까?
오늘은 그 숫자의 근거와, 실제 30~40대 여성이 준비해야 할 **현실적인 노후 기준**에 대해 짚어보자.
1. 노후자금 5억, 그 계산의 정체는?
많은 재무 설계사들이 말하는 5억 원의 기준은 이렇게 계산된다.
예상 월 생활비 200만 원 × 12개월 × 25년 = 6억 원 (여유 포함)
즉, 은퇴 후 85세까지 평균 25년을 살면서 매달 200만 원을 쓰기 위해선 5~6억 원이 필요하다는 말이다.
하지만 이 수치는 **국민연금 수령액, 부부 생활 여부, 주거 형태, 자녀 지원 여부 등**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.
특히 1인가구 여성의 경우, 주거비와 건강보험이 변수로 작용하며, 소비 성향에 따라 월 필요 금액은 크게 차이 난다.
2. 통계 속 숫자 vs. 내 삶의 숫자
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, 노년기 1인가구의 월 평균 생활비는 약 125만 원 수준이다. 부부 기준은 약 230만 원 선이다.
여기에 본인이 받게 될 **국민연금 예상 수령액(보통 50~80만 원 수준)**을 빼면, 매달 부족한 금액은 약 50만~150만 원 수준이 된다.
이 부족분 × 12개월 × 은퇴 기간(25년)을 계산하면, 필요한 자산은 평균 1.5억~4억 원 정도로 정리된다.
즉, 무조건 5억을 맞추기보다, **‘내 기준의 수치’를 계산**해보는 것이 먼저다.
3. 지금부터 가능한 노후 자산 설계 방법
- ① 월 소비패턴 정리: 실제 내가 지출하는 고정비 + 가변비를 엑셀이나 가계부 앱으로 정리한다.
- ② 국민연금 수령액 조회: 내연금.kr에서 본인의 가입 기간과 예상 수령액을 확인한다.
- ③ 필요한 추가 소득 계산: 매달 부족한 금액 × 은퇴 기간으로 계산한다.
- ④ 자산 운용 전략 세우기: 연금저축, ETF, 리츠, 파킹통장 등을 통해 목적 자산을 나눠 설정한다.
예: 연금저축으로 월 20만 원 × 25년 = 약 1.2억 자산 ETF 월 10만 원 적립 시 연평균 5% 복리 기준 = 약 6천만 원 소액 부동산 리츠 투자 = 월 배당 10만 원 확보 등
4. 숫자보다 중요한 것, 내 삶의 방향
노후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 불안이 커진다. 하지만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건 **지금 내가 ‘준비하고 있는가’**다.
노후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. 지금의 생활 습관, 소비 기준, 저축 리듬이 쌓여서 만들어진다.
매달 10만 원을 복리로 30년 동안 쌓으면 1억이 넘는다. 반대로 “나중에 시작하지”라는 말은 늘 후회를 남긴다.
마무리
5억 원이라는 숫자는 기준일 뿐,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다.
내가 원하는 삶, 내가 감당 가능한 금액,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설계하는 게 진짜 ‘노후 준비’다.
오늘 커피 한 잔 아껴서 1만 원을 투자 계좌에 옮겼다면, 이미 그 순간 노후 설계를 시작한 셈이다.
5억이라는 숫자에 주눅 들지 말고, **나만의 숫자를 만들어보자. 미래는 숫자가 아니라, 내가 만든 방향으로 움직인다.**